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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승부차기를 차겠다고 말했는데 감독이 결정한 것이다.”

잭 그릴리쉬가 어린 선수에게 승부차기 부담을 떠넘겼다고 비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릴리쉬는 승부차기를 차겠다고 나섰지만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자신을 택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탈리아는 지난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이하 유로2020) 결승전에서 잉글랜드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시간과 연장전 동안 1-1로 비겼고, 잔루이지 돈나룸마의 선방쇼를 앞세운 이탈리아가 승부차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역사상 첫 유로 결승에 올랐던 잉글랜드는 1966년 월드컵 우승 이후 55년 만에 메이저 대회 정상을 노렸지만, 안방서 눈물을 흘렸다. 전반 2분 만에 터진 루크 쇼의 선제골로 분위기를 올렸지만 후반 22분 레오나르도 보누치가 골을 터뜨리며 이탈리아가 1-1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는 연장전을 거쳐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승부차기 전략을 완전히 실패했다. 승부차기 3~5번 키커의 무거운 짐을 이겨내기엔 각각 1997년, 2000년, 2001년에 태어난 마커스 래시포드, 제이든 산초, 부카요 사카는 너무 어렸다. 래시포드는 골대, 산초와 사카는 돈나룸마의 선방에 막혔다.

아일랜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로이 킨은 어린 후배들에게 무거운 짐을 떠넘긴 주축 선수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킨은 ‘ITV’를 통해 “만약 내가 스털링과 그릴리쉬였다면 어린 아이를 승부차기에 먼저 내보낼 수 없을 것이다”라며 “수줍은 19세 소년(사카)를 먼저 내보내며 안 됐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킨은 “그 둘은 많은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다. 특히 스털링은 많은 트로피를 따냈다. 어린 선수들보다 먼저 나섰어야 했다”라고 덧붙였다.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그릴리쉬는 스스로를 변호했다. 자신의 SNS를 통해 “승부차기를 차겠다고 말했다. 감독님은 대회 내내 옳은 결정을 내렸고, 이번 경기에서 그랬다. 하지만 내가 페널티킥을 차고싶지 않아했다고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듣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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